2022 맥아더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맥아더 재단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상(MacArthur Fellowship)을 받았다. 앞서 허 교수는 지난 7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다.

맥아더 재단은 "허준이 교수를 포함해 과학과 예술, 사회 각 분야에서 '특별한 창의성'을 보인 25명을 맥아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보험회사로 부를 모은 존 맥아더가 세운 맥아더 재단은 1981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를 20~30명씩 뽑아 거액의 상금을 조건 없이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각각 5년간 총 8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는다. 상금은 지난해 62만5000달러에서 대폭 인상됐다.

미국에서는 맥아더상 수상을 노벨상 못지 않은 영예로 여긴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의 캐럴린 버토지 교수도 1999년 수상자이다.

올해 수상자들의 연구는 분자 단위에서 우주까지 다양했다. 가장 젊은 수상자는 물리학자인 스티븐 프로히라(35) 캔사스대 박사후연구원이었으며 최고령자는 뉴욕주립대의 식물생태학자인 로빈 월 키미어러(69) 교수였다.

수상자 중 한국인은 허 교수와 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의 최예진(45) 교수, 위스콘신대 역사학과의 모니카 김(44) 교수 등 3명이다. 앞서 한국인 수상자는 2003년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2021년 최돈미 시인이 있다.

허 교수는 지난 7월 필즈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학자이다. 필즈상은 최근 4년간 수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은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돌아가는 수학계 최고의 권위상이다. 재단은 "허 교수는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이라는 상이한 수학 분야를 독창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오랜 수학 난제를 해결한 수학자"라고 평가했다.

2022 맥아더상을 수상한 최예진 미 위싱턴대 교수./맥아더 재단

최예진 교수는 컴퓨터 자연어 처리에서 두각을 나타낸 과학자이다. 재단은 가짜 후기에서 가짜 뉴스까지 모든 것을 포착할 수 있는 컴퓨터 언어학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교수는 "상식은 늘 존재하고 쉽게 의존하지만 정확히 짚어내기 어려워 지능의 암흑물질과 같다"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의 의도, 정신상태를 인공지능(AI)에게 가르쳐 이 문제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모니카 김 교수는 미국의 대외 정책을 2차 대전 후 전 세계적인 탈식민지화의 맥락에서 조명한 역사학자이다. 특히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예일대를 나와 미시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 교수를 지냈다.

2022 맥아더상을 수상한 모니카 김 미 위스콘신대 교수./맥아더 재단

김 교수는 "한국 전쟁은 아직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라며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를 쓰기 위해 포로심문실처럼 미국 전쟁의 주류 이야기에서 종종 밀려나는 현장, 사람, 정책에 주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