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폭발 및 우주환경을 감시하는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환경감시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비행기를 탈 때 피폭되는 우주방사선 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웹서비스가 나왔다.

5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KREAM(Korean Radiation Exposure Assessment Model for Aviation Route Dose)’에 기반해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에 접속해 여행 날짜와 입·출국 공항 혹은 도시명을 입력하면, 해당 항로를 이용할 시 우주방사선에 얼마나 피폭되는지를 계산해볼 수 있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과거에 다녀온 항로의 피폭량 또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미국 측 프로그램인 ‘CARI-6M’으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변화 폭이 크지 않은 은하우주방사선만 측정한다. 정작 항공기 승객, 승무원들 피폭량에 큰 영향을 주는 태양우주방사선은 측정하지 못한다.

반면 천문연이 개발한 항공기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KREAM은 은하우주방사선과 태양우주방사선을 모두 고려해 피폭량을 계산한다. 천문연은 2013년도부터 KREAM 개발을 시작, 2016년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개발 연구를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천문연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과 KREAM 모델의 현업화와 고도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국제선 항공기에서 우주방사선 실측 실험과 관측값 검·교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항공로에만 피폭량을 계산하고 있지만, 추후 타 항공사가 운항하는 다양한 항공로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황정아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항공기 우주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 개정안이 최근 통과된 가운데 체계적이고 신뢰도 있는 독자적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며 “KREAM 서비스를 활용해 항공기 우주방사선 안전관리를 위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KREAM'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한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