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이례적인 폭염과 평년보다 빠른 열대야, 장마가 잇따르며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기상청은 4일 올해 6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6월이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종전 최고였던 지난해(22.7도)보다도 0.2도 더 높아 기온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풍이 자주 불며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7일부터 30일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햇볕과 함께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했다.
올해 첫 열대야는 8일 강릉에서 시작됐고, 19일에는 대전, 대구, 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29~30일에는 전국 일평균 기온이 해당 날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6월 폭염일수는 평균 2.0일, 열대야 일수는 0.8일로 각각 역대 2위에 올랐다. 서울은 관측 이래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았다. 6월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의 126.6%에 달했으며,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4월 하순부터 기상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빠르게 시작했다. 제주도는 12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19~20일에 시작해 평년보다 각각 7일, 5~6일, 3~4일 빨랐다. 필리핀 부근의 활발한 대류 활동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빠르게 확장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6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9.3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0.3도 낮았다. 6월 들어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지난 봄철 낮았던 영향이 이어지며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며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더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다"며 "한편 남은 여름철 동안 여전히 국지적인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상청은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