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30일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안면도에서 430.7ppm, 고산과 울릉도에서 각각 429.0ppm, 428.0ppm을 기록하며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고, 특히 안면도의 경우는 2023년보다 3.1ppm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2015~2024년) 기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 고산과 울릉도는 각각 전년 대비 2.9ppm, 2.4pp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4월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22.8ppm으로 전년 대비 3.4ppm 상승해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배경농도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관측한 다른 지구대기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대기 중 반응가스와 강수 산성도는 대부분 줄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기후변화 정책정보 제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추적·영향·효과 분석 등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