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과학조사선과 인공위성에서 관측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평균 표층 수온이 관측 사상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고 22일 밝혔다.
과학조사선 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섭씨 18.74도로 최근 57년간(1968~2024년) 관측된 수온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23년의 18.09도보다 0.65도 상승한 수준으로,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1.62도 높다. 해역별로는 동해 18.84도, 서해 17.12도, 남해 20.26도로 나타나, 모든 해역에서 역대 최고 수온을 기록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한 한반도 주변 광역해역(북서태평양)의 연평균 표면 수온도 21.11도로 최근 25년(2000~2024년) 중 가장 높았다. 2023년에 기록한 20.22도보다 0.89도 높은 수치다. 해역별로도 동해 16.31도, 서해 16.80도, 남해 21.72도로 모든 해역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와 여름과 가을 사이 지속된 강한 폭염 현상, 적도 인근 저위도에서 유입된 해류에 의한 열 공급 증가 등이 꼽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일 "지난해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증가해 근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며 "전 세계 해양의 표층 수온과 해양 열용량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양 열용량은 단위면적 당 해수가 가지고 있는 열에너지의 총량이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과원의 기후변화 감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해양 온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감시·예측과 고수온 내성 양식 품종 개발 등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