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발견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 각각 등점복기망둑(왼쪽), 큰금줄얼게비늘(오른쪽)으로 이름 붙여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서 그동안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어류 2종(種)을 찾아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이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어류 14종을 새롭게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독도 서도 혹돔굴과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심 10m 근처에서 열대성 어종인 망둑어과와 아열대성 어종에 속하는 동갈돔 등 국내 미기록종 2종을 찾았다. 국내 미기록종은 해외에서는 이미 발견됐으나,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된 종을 의미한다. 망둑어과의 어류는 '등점복기망둑(가칭)', 동갈돔과의 어류는 '큰금줄얼게비늘(가칭)'로 이름을 붙여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볼 수 없던 어류 14종도 찾아냈다. 독도해역에서는 금강바리, 가라지속 등 11종, 울릉도 해역에서는 가막청황문절, 호박돔 등 3종이 확인됐다. 녹색물결놀래기, 주걱치, 파랑비늘돔, 황안어, 호박돔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함께 발견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반도 인근 해역이 빠르게 열대화되면서 해양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울릉도와 독도는 일반적으로 한대성과 온대성 어종이 서식하고 있으나,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어류 14종 중 8종은 열대성에 속한다. 해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서식하던 어종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변하는 우리 바다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겠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주변 바다의 해양환경과 해양생물자원의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