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 태평양의 솔로몬 제도 인근 해안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산호가 발견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의 프리스틴 시스 연구진은 10월 중순 솔로몬 제도를 탐사하던 중 우연히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프리스틴 시스는 솔로몬 제도의 해양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시작된 탐사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발견한 산호는 폭 34m, 길이 32m, 높이 5m에 둘레 183m로 몸길이 최대 33m의 대왕고래보다 더 크다. 기존에 가장 큰 산호였던 사모아 산호의 3배 크기로, 우주에서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특이하게 10억 개의 작은 덩어리 산호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형태다. 대부분 갈색이지만 밝은 노랑, 파랑, 빨강이 곳곳 섞여 있다.
연구진은 “처음에는 난파선의 잔해일 거라 예상했을 정도로 거대했다”며 “발견된 지점에서 약 300년 이상 자라온 것으로 추정되며, 군집 여러 개로 이뤄진 산호초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엔릭 살라 연구원은 “물고기, 새우, 벌레, 게와 같은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 피난처와 먹이를 제공하는 중요한 서식지로, 육지 생태계에서 오래된 숲의 큰 나무와 같다”며 “외딴 지역에 있는 산호지만 지구 온난화와 인간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2년 동안 기록적인 해양 온도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호 백화 현상이 퍼지고 있다. 살라 연구원은 “해양 보호 구역을 확장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통해 해양 생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양 보호 구역이 산호초의 복원력을 높여준다”며 “산호초를 보호해 생태계를 더 회복력 있게 만들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 세계적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