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기금(WWF)은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다니엘 대 킴과 함께 제작한 ‘다니엘 키친(Daniel’s Kitchen)’ 캠페인 영상을 24일 공개했다./WWF

세계자연기금(WWF)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유엔 플라스틱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한 달 앞두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과 함께 제작한 ‘대니얼스 키친(Daniel’s Kitchen)’ 캠페인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한국의 김밥을 소재로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WWF가 제작한 이 영상은 대니얼 대 킴이 비닐봉지, 플라스틱 뚜껑, 빨대를 포함해 썩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김밥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심해지면서 김밥에도 들어간다고 비유한 것이다.

WWF는 2022년 말 처음 열린 유엔 1차 회의를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서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2040년까지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지금의 세 배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5㎜ 이하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물, 공기, 생활용품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섭취되고 있으며,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이 몸속에 축적되면서 건강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WWF는 ‘대니얼스 키친’ 캠페인 영상으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 참여를 독려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모인 서명은 INC-5 개최국인 한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니얼 대 킴은 “플라스틱 오염이 자연과 인류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 영상에 참여했다”며 “중요한 메시지가 잘 전달돼 국제 협상에서 자연 보전을 위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우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WF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연간 3억9000만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세계 최고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니얼 대 킴은 플라스틱 소비가 많은 한국, 특히 자신의 출생지인 부산에서 INC-5가 열리는 만큼 플라스틱 감축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WWF와 함께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박민혜 한국 WWF 사무총장은 “이번 대니얼 대 킴 배우와의 협업을 통해 협상 당사자들의 결정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했다”며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국제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니얼스 키친’ 캠페인 영상은 한국 WWF를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개국 WWF 네트워크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디 이번 영상은 INC-5가 열리는 부산 지역 옥외광고에도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