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지난 23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 전경./기상청

첨단 장비로 무장한 해양기상관측기지가 서해 남부 해역에 들어섰다. 이 기지는 서해를 통과해 호남으로 접근하는 대설과 황사, 호우 같은 위험한 기상 현상을 빠르게 탐지해 재해 피해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지난 23일부터 전남 영광군 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 운영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안마도 기지는 흑산도·백령도 관측소, 북격렬비도·덕적도 해양기상관측기지에 이어 설치된 다섯 번째 관측시설이다. 안마도 기지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와 황사 관측장비 같은 필수 장비들이 들어갔다.

안마도 기지는 첨단 장비들도 확보했다. 감지기를 풍선에 달아 대기 상층의 기압·기온·습도를 관측하는 '레윈존데'를 운용할 수 있는 고층기상관측용 자동발사장치, 원격으로 8㎞까지 바람을 관측하는 고고도 연직바람 관측장비를 확보해 촘촘한 관측을 수행한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위험 기상 현상은 서해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안마도 기지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위험 기상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해상의 조밀하고 입체적인 관측망 구축이 중요하다. 기상청은 앞으로 서해 관측망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한국은 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고 편서풍대에 속해 서해상의 관측자료 확보가 중요하다"며 "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로 위험 기상을 더욱 빠르게 탐지해 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