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이 22일 발표한 평년 대비 올여름 표층 수온의 편차 분포도. 왼쪽은 6~8월, 오른쪽은 7~9월의 분포다./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올여름 국내 바다의 수온이 평년(1991~2020년 평균값)보다 섭씨 1도 정도 높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수과원은 해양과 기상 자료를 이용해 3~6개월 이후의 수온을 예측했다. 올여름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안과 내만 해역의 표층 수온이 평년 대비 1.0~1.5도 내외로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과원은 "연안 양식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 설명했다.

고수온 예비주의보는 전년 대비 일주일 정도 이른 6월 하순~7월 상순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수온 주의보는 7월 중순경 발표돼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의 경우 고수온 예비주의보는 7월 6일, 고수온 주의보는 7월 28일 처음 발표됐다.

올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수온으로 고수온 특보가 한 달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장마전선의 소멸 시기,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 세기, 태풍 통과, 냉수대, 대마난류 수송량 변동과 같은 기상, 해양 조건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 해역의 표층 수온은 강한 일사와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대비 1도 내외 높다. 수과원은 "올해 여름철에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엘니뇨'가 끝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해지고 확장돼 고수온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에 고수온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수온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어업 현장에 예측 결과를 빠르게 공유, 제공해 수산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