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의 모습./조선일보 DB

2035년부터 2067년까지 북극에 '해빙 없는 9월'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렉산드라 얀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북극 및 고산 연구소 교수 연구진은 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북극해에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를 예측한 연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 및 환경학에 게재됐다.

북극의 해빙 손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로 북극 해빙은 계속 감소해 왔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해빙이 월평균 100만㎢ 미만으로 한 차례 이상 줄어드는 것을 '해빙이 없는 북극'으로 정의하고 발생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북극의 해빙 면적은 450만㎢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대규모 시뮬레이션으로 월별 해빙을 예측한 결과, 탄소 배출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2020년대와 2030년대에 '해빙이 없는 9월'이 한 차례 이상 나타날 수 있으며, 적어도 2050년까지는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북극 해빙은 여름이 끝난 9월에 최소치를 기록하며 3월에는 최대치로 늘어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나리오에서는 2035년부터 2067년 사이에 해빙이 없는 북극 현상이 9월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배출량이 줄어들면 이 시점은 약간 지연되지만, 결국 해빙 없는 9월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건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8도 이상 오를 때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사회 경제경로) 시나리오에 따라 해빙이 없어지는 기간을 예상했다.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는 'SSP5–8.5′ 시나리오에서는 해빙이 없는 북극 현상이 6개월에 걸쳐서 나타날 것으로 봤다. 2050년부터는 8월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2055년부터는 10월, 2070년부터는 11월, 2075년부터는 7월, 그리고 2090년 들어서는 12월에도 해빙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봤다.

상대적으로 배출이 적은 시나리오(SSP2-4.5)에서는 2100년 들어 '해빙이 없는 시기'가 매년 3개월씩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055년부터는 8월에 나타나기 시작해 2080년에는 10월에도 일어날 것이라 봤다. 다만 2050년 또는 2075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는 SSP1–1.9 또는 SSP1–2.6 시나리오에서는 9월 외에 해빙 없는 북극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연구진은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2100년에 들어서는 9월뿐 아니라 5월부터 1월, 8월부터 10월까지 북극에 해빙이 없는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빙 손실은 유럽 쪽 북극에서 시작해 태평양을 거쳐 중앙 북극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해빙 없는 북극'을 유발하는 요인을 다양하게 평가해 영향을 예측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2024), DOI: https://doi.org/10.1038/s43017-023-00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