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차량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한다. 앞으로는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뿐 아니라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도 기준이 마련됐다.
유럽연합(EU)과 유럽의회는 19일(현지 시각)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로7′에 잠정 합의하기로 했다.
유럽은 기존 환경 규제 정책인 유로6을 통해 차량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 물질을 규제해 왔다. 내연기관차가 배출하는 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메탄 같은 배기가스가 주요 규제 대상이었다. 유로7에서는 세계 최초로 배기가스가 아닌 차체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대한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규제 대상이 아니었던 전기차, 수소차도 미세먼지 배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유럽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은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10)을 기준치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차량별 기준은 승용차·승합차가 ㎞당 3㎎,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가 ㎞당 7㎎, 대형승합차는 ㎞당 11㎎다.
내연기관차의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도 강화한다. 버스와 트럭에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 한도는 실험실 측정 기준 200㎎, 실제 도로 주행 측정 기준 260㎎로 엄격해진다. 승용차와 승합차의 배출 기준은 측정 방식도 바뀐다. 배기가스 입자 수 측정 방식을 더 작은 입자가 검출되도록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공식 승인 절차를 거친 뒤 발효될 예정이다.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시기는 승용차·승합차는 발효 30개월, 버스·트럭·트레일러는 48개월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