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 55분 25초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30일 오전 4시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지점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하의 진원 바로 수직 위에 해당하는 지표 상의 지점인 진앙의 위치는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로 행정구역상 경주시 무문무대왕면 입천리 일대이며 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앞서 지진파 가운데 속도가 빠른 P파(종파)만 분석해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4.0를 조정했다. 올해 규모 4.0 이상 지진은 지난 5월 15일 오전 6시27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이후 두 번째이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경북이 Ⅴ, 울산이 Ⅳ, 경남과 부산에선 Ⅲ로 나타났다. 진도가 V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는 수준이다. Ⅳ에서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Ⅲ에서는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확실히 느끼며, 멈춰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약 10.1㎞ 떨어져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과 관련해 원전 가동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전국의 가동 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 없이 모두 안전하게 운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시 긴급조치 등을 취하기 위해 오전 5시 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5분 현재 이번 지진 이후 접수된 신고는 경북 49건, 울산 40건, 부산 6건, 대구 10건, 충남·전북·창원 각 1건 등 총 108건이다. 소방청은 지진 피해에 따른 소방 출동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후 여진 가능성을 두고 관련 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