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1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지난 8월 24일 원전 인근 우케도 항구에서 한 남성이 원전을 바라보며 방파제 위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5일 오전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2차 방류를 현장을 점검한 결과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 농도가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두 번째 방류를 시작한 오염수(IAEA는 처리수로 표기)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의 운영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을 현장에 파견된 IAEA 전문가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상주 중인 IAEA 파견 전문가들은 첫 방류 때처럼 방류 전인 지난 3일 희석 단계의 오염수 샘플을 채취해 독자적으로 분석을 진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도쿄전력이 IAEA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류 데이터에서도 희석한 오염수 의 삼중수소 농도는 한국 시각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30분 1L당 206베크렐(Bq)로 나타났다.

IAEA는 "1L당 206Bq은 일본의 방류 운영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 수준"이며 "일본이 방류 오염수 규제 한계선으로 보는 1L당 1500Bq보다도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통해 처리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ALPS의 처리 공정을 거쳐도 그대로 남아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방류를 반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에 대해 삼중수소를국제적 안전 기준에 맞게 바닷물에 희석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에서 삼중수소 농도 제한 기준은 1L당 1만Bq이다.

IAEA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 외에도 ALPS 처리 후 오염수의 방사선량과 오염수의 유량, 오염수 희석에 쓰인 바닷물의 방사선량,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정부는 도쿄전력이 지난 3일 원전으로부터 3㎞이내 해역 10개 정점에서 채취한 해수 시료 분석 결과 모두 이상치 판단 기준인 1L 700Bq 미만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 검토팀은 방류 데이터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확인과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정보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정부도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고 언어 서비스나 실질적 데이터 내용 구성 등에 있어서 약간의 시차나 부족함이 있다고는 느끼고 있다"며 "적절한 계기에 필요하다면 시찰단을 통해 비공식적이나 직·간접적 방식으로 의견 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차 방류 이후 진행된 시설 점검에서 원전 희석 설비 상류 수조 4곳에서 도장이 들뜨고 부푸는 현상이 확인된 데 대해서는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현장에 파견한 우리 전문가를 통해 추가 확인하기로 했다.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재국장은 도쿄전력이 이와 관련해 빗물 유입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도장 균열이 없는 등 방수 기능이 유지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중순부터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한 오염수 브리핑을 다음 주부터 주 2회로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