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연구진이 기후변화로 맑은 하늘에서 발생하는 심한 난기류가 지난 40년 동안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픽사베이(pixabay)

기후변화로 맑은 하늘에서 발생하는 심한 난기류가 지난 40년 동안 5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이 더 오르는 2050년에는 빈도가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마크 프로서 영국 레딩대 기상학과 연구원팀은 1979년부터 2020년까지의 난기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일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스'에 발표했다.

난기류는 공기의 흐름이 불안정해 난기류 형태를 띠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산 주변의 회오리바람이나 제트기류 등으로 공기가 교란될 때 발생한다. 공기의 일정한 흐름을 타며 운항하는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면 고도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 제어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나는 '청천(靑天) 난기류'는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꼽힌다. 눈에 보이지 않고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한 루프트한자 항공기 469편이 난기류를 만나 승객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이었던 수잔 짐머맨(34)은 AP에 "조종사 한 명이 갑작스러운 난기류로 비행기가 약 305m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979년부터 2020년까지 유럽과 중동, 대서양, 미국 등 교통량이 많은 경로에서 청천 난기류를 추적했다. 그 결과 미국과 북대서양 등 중위도 주변에서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항공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심한 청천 난기류'의 연간 총 지속 시간은 17.7시간에서 27.4시간으로 55% 증가했다. 승객들이 기내에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도인 보통 난기류는 70.0시간에서 96.1시간으로 37% 늘었고, 그 외 가벼운 난기류는 466.5시간에서 546.8시간으로 17% 증가했다.

연구진은 2050년에는 청천 난기류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대기의 온도 패턴이 바뀌면서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변하는 '윈드시어(wind shear)'가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프로서 연구원은 "난기류는 승객과 승무원의 부상 위험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항공기를 마모시킨다"며 "미국에서만 매년 1.5~5억 달러(약 1937~6456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잦은 난기류에 대처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폴 윌리엄스 레딩대 교수도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잦아진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난기류 예측과 감지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참고 자료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DOI: https://doi.org/10.1029/2023GL103814

조선비즈 사이언스조선은 기후변화에 맞서 영국 가디언과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더 내이션이 공동 설립하고 전세계 460개 이상 언론이 참여한 국제 공동 보도 이니셔티브인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CNow)'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CCNow에는 로이터와 블룸버그, AFP 등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각국 주요 방송과 신문, 잡지가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 언론인과 뉴스룸과 협력해 정확한 기후 기사를 제작하고,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기후 이슈를 제기하고 각국 모범 사례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