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만에 최고 온도 보인 그린란드 빙상. /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동아시아·북아메리카 등 중위도 지역에서 극심한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이상기후에 대한 예측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미국과의 공동연구에 참여해 지난 40여 년간의 기후자료와 미래기후전망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결과 지구가 더워져도 겨울철 북극발 한파는 존재하지만, 상관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극은 겨울철 따뜻해졌다가 추워지기를 반복한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중위도 지역은 한파가 발생하는데, 이를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WACC·Warm Arctic Cold Continent)' 현상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지역의 온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두 배 이상 따뜻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온도 상승으로 빙하는 감소하고, 대기와 해양 온도도 함께 올라간다. 전 지구 온도가 약 1도 높아질 때 북극 온도는 약 2.5도 오르기 때문에, 향후 북극은 급격히 더워질 수 있다.

북극의 온도 상승은 중위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과 극단적인 추위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중순은 기상관측 이래 같은 기간 중 가장 추웠고, 올해 1월 초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연구팀은 '따뜻한 북극, 추운 대륙' 현상은 북극의 온도 상승에도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극의 온도 상승은 그동안 겨울철 한파를 예측하는 유용한 인자로 사용됐는데, 이제는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진호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지난 겨울에 여러 차례 방생한 이상고온과 한파의 원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극발 한파는 주요한 패턴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로 지금보다 더워진 미래에도 북극발 한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예보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기상학 분야 국제학술지 'npj(네이처 파트너 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이달 27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참고 자료

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DOI: https://doi.org/10.1038/s41612-023-00345-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