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과 수막염,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의 혈청형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성인 예방접종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소아에서 백신이 겨냥하는 일부 혈청형의 유행이 줄었고, 성인에서는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영향이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5월 '성인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 권고안'을 개정하고 65세 이상 모든 성인과 19~64세 고위험군에 PCV21(21가 단백접합백신), PCV20 또는 PCV15와 PPSV23 순차접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권고에는 과거 접종력이 중요한 기준으로 포함됐다.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PCV7만 접종했다면 PCV21·PCV20·PCV15 중 하나를 1회 접종할 수 있다. PPSV23만 맞았다면 마지막 접종 1년 뒤 PCV21·PCV20·PCV15 중 하나를 맞을 수 있다. PCV13을 맞았다면 1년 이상 지난 뒤 PCV21 또는 PCV20을 접종하도록 했다.

한국MSD 21가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한국MSD

실제 성인에서 문제가 되는 혈청형도 소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국내 16개 대학병원이 2017~2019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환자에서 분리한 균주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성인 IPD 원인 혈청형의 74.4%가 PCV21에 포함됐다. 당시 주요 혈청형은 3형(13.5%), 34형(8.1%), 10A형(6.7%), 19A형(6.7%), 23A형(6.5%) 등이었다.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감염에 특히 취약하다. 2025년 국내 폐렴구균 감염증 신고 440건 가운데 50세 이상이 약 77%를 차지했다. 만성 심장·폐질환, 당뇨병, 간질환, 면역 저하 등도 폐렴구균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렴구균은 재채기나 기침 등의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김영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 폐렴구균성 질환에서 나타나는 혈청형 분포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수만 비교하기보다 국내에서 실제 질환을 일으키는 혈청형과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이전 접종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CV21인 캡박시브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질환과 폐렴을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21개 혈청형을 포함하고 1회 접종한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성인에서 중요하게 나타나는 혈청형을 겨냥한 21가 백신 캡박시브가 국내 예방접종 선택지에 추가된 지 1주년을 맞았다"며 "국내 역학과 임상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환자 특성에 맞는 접종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