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을 겨냥한 해킹 시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청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1만7742건으로, 4년 전인 2022년보다 1200배 넘게 늘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 임상정보와 건강보험 정보 등 민감한 보건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인 만큼 보안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복지부와 산하 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를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2022년 3294건에서 올해 7월까지 1만15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2025년 3년간 발생한 해킹 시도 1만1362건보다 206건 많다. 2023년 한 해와 비교하면 4.5배에 달한다.

질병청을 겨냥한 해킹 시도는 더 많았다. 올해 7월까지 1만7742건으로 집계됐다. 2022년 14건과 비교하면 120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복지부와 질병청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는 2022년 4576건에서 올해 7월까지 3만2423건으로 늘었다. 4년 만에 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청사./뉴스1

해킹 목적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었다. 복지부와 질병청, 식약처는 정보 유출이나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한 시도가 주로 나타났다.

복지부의 경우 최근 5년간 해킹 시도 2만6224건 가운데 정보 유출·수집 목적이 1만6854건으로 64.3%를 차지했다.

심평원과 건보공단은 악성코드 유포나 비정상적인 통신, 홈페이지 서비스 중단 등을 노린 해킹 시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해킹 시도에 사용된 접속 국가로는 미국과 중국, 독일, 인도 등이 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시도도 있었다. 최근 5년간 복지부는 1595건, 식약처는 563건, 질병청은 344건의 국내발 해킹 시도가 집계됐다.

보건의료기관이 보유한 정보는 개인의 질병·진료 기록부터 건강보험 이용 내역까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해킹될 경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적인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올해 들어 폭증하고 있다"며 "국민의 민감한 보건 정보를 다루는 기관인 만큼 보안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