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환자 가운데 금연한 사람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일반 담배를 계속 피운 사람보다 22%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세포암은 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으로, 만성 B형간염은 주요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 연구에선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에도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22% 낮게 나타났다. 다만 전자담배 전환 군의 간세포암 위험이 금연 군보다 더 낮지는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성균관대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흡연 상태 변화와 간세포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송병근 조교수·곽금연 교수·신동현 교수와 성균관대 임상연구설계평가학과 이명철·조주희·강단비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2018∼2023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 기준 시점에 흡연 경험이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 12만7196명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일반 담배를 계속 피운 군 8만6338명, 금연 군 1만9521명,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군 2만1337명으로 나뉘었다.
추적 기간 중앙값은 4.93년이었으며, 이 기간 4184명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했다.
연구진이 나이·성별·흡연량 등 관련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일반 담배 지속 흡연군을 기준으로 금연군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은 22% 낮게 나타났다. 보정위험비(aHR)는 0.78이었다. 보정위험비는 다른 요인의 영향을 고려해 두 집단의 질병 발생 위험을 비교한 수치로, 0.78은 기준군의 위험을 1로 봤을 때 해당 군의 위험이 0.78배 수준이라는 의미다.
전자담배 전환군의 보정위험비도 0.78로, 일반 담배 지속 흡연군보다 간세포암 발생 위험이 22%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금연이나 전자담배 전환이 간세포암 위험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흡연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8만3540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했다. 이 분석에서 지속적으로 금연한 사람의 간세포암 발생 위험은 일반 담배 지속 흡연군보다 36% 낮았고(aHR 0.64), 전자담배 전환 상태를 유지한 사람은 27% 낮았다(aHR 0.73). 금연군의 위험 감소 폭이 더 컸지만 두 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흡연 행동을 유지하는 데는 차이가 있었다. 전자담배 전환군 가운데 이후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12%에 그쳤지만, 처음 금연한 사람의 61%는 추적 시점에도 금연 상태를 유지했다. 전자담배 전환군의 약 37%는 이후 다시 일반 담배를 피웠다.
연구진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흡연 관리에서는 전자담배 전환보다 완전한 금연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Preventive Medicine(2026), DOI: https://doi.org/10.1016/j.ypmed.2026.108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