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의료영상 판독 결과를 진료비 심사 업무에 처음 적용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심사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던 AI 판독 결과를 실제 심사 과정에 연계해 심사의 질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심평원은 2018년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영상을 자동 분석하는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척추와 무릎관절, 요로결석 등의 의료영상 판독 결과를 심사 참고자료로 활용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모델의 정확도를 높여왔다.
이후 전문가 검증을 거쳐 판독 정확도를 확인한 무릎관절 퇴행성관절염 분야부터 AI 판독 결과를 실제 심사 업무에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심사 담당자는 AI 판독 결과를 다른 심사자료와 함께 확인해 업무에 활용한다. 전문적·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심사위원의 추가 검토를 거친다. AI 판독 결과만으로 심사 결과를 결정하지 않으며, 최종 판단은 사람이 내린다.
심평원은 반복적인 의료영상 확인에 드는 시간을 줄여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요양기관이 요양급여비용 청구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심사에 집중해 심사의 질과 생산성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AI 활용에 따른 운영 원칙도 마련했다. 심평원은 AI 판독 결과를 심사 업무에 적용하기에 앞서 'AI 의료영상 판독 결과 업무 적용을 위한 내부 운영·윤리 기준'을 수립했다. AI 판독 결과의 활용 범위와 절차를 규정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이 수행한다는 원칙을 명시했다.
심평원은 이번 무릎관절 분야 적용을 시작으로 척추와 요로결석 등으로 AI 판독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 결과와 판독 정확도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사례는 그동안 참고 목적으로 활용해 온 AI 의료영상 판독 결과를 심사에 처음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 운영·윤리 원칙을 바탕으로 AI 전환(AX)을 적극 추진해 심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보건의료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