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최경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과 숙명여대 공동 연구팀이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 연구인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활용한 차세대 피부 재생 기술로 미국 특허청에서 특허 등록을 승인받았다.

흉터 치료뿐 아니라 만성 궤양과 수술 후 상처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술이라 향후 기술이전과 사업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허찬영 성형외과 교수와 최경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개발한 'MOF-808 기반 흉터 관리 및 피부 재생 기술'에 대해 지난달 16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특허 허여 결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특허청이 해당 기술을 특허로 등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구팀은 2024년 2월 20일 해당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허여 결정에 따라 후속 등록 절차를 마치면 미국 내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게 된다. 연구팀은 후속 절차를 거쳐 특허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MOF의 일종인 'MOF-808'을 실리콘 패치와 인공피부에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MOF는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해 내부에 미세한 공간이 형성되는 다공성 소재다. 물질의 구조를 조절해 특정 물질을 포집하거나 저장할 수 있어 약물 전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MOF는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 업적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다. 2025년 노벨화학상은 수스무 키타가와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금속-유기 골격체의 개발'로 공동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MOF가 내부에 넓은 공간을 갖는 다공성 구조로 특정 물질을 포집·저장하거나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활용한 MOF-808은 지르코늄 금속과 유기 리간드로 구성된 다공성 소재다. 내부의 미세한 기공에 약물 등을 저장한 뒤 필요한 부위에서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실리콘 패치와 인공피부를 제조하는 과정에 MOF-808을 적용해 피부에 필요한 약물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껍게 솟아오른 비후성 흉터 등에 패치를 적용하면 내부에 저장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면서 흉터 관리와 피부 재생을 돕는 방식이다.

특히 비후성 흉터뿐 아니라 만성 궤양, 수술 후 상처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 상처까지 기술 적용 범위가 넓게 인정된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흉터 치료 소재를 넘어 다양한 피부 손상과 상처 치료 분야로 기술을 확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허찬영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이번 특허 허여 결정은 차세대 의료 소재로 각광받는 MOF-808을 흉터 관리와 피부 재생 분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허 등록 이후 국내외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사업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