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이 오는 2037년까지 약 94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기존 의료기기의 성능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플래그십'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초기부터 규제기관·병원·기업과 연계해 기술의 제품화와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첨단 의료기기 개발 및 의료현장 연계 전략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플래그십 의료기기 개발 전략과 사업화 방안을 공개했다.
김법민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지난 6년간 연구자와 의료진, 기업과 규제기관이 함께 축적한 전주기 연구개발 경험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사업단 명칭에서 '전주기'를 빼고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만큼 한 단계 더 높은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플래그십 과제들은 기존 의료기기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구현에 도전하는 사업"이라며 "'여러 사람의 뜻이 모이면 굳건한 성을 이룬다'는 중지성성(衆志成城)의 의미처럼 사업단이 혁신 기술이 의료현장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든든한 연결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과 글로벌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도 제시됐다.
김태형 사업단 융합본부장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 총 9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22개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 난이도의 의료기기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게임체인저' 과제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개발 초기부터 사업화를 염두에 둔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김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신뢰성과 사이버 보안 등 연구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며 "R&D 초기 단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규제기관과 선제적으로 소통해 연구 성과가 신속히 제품화·상용화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5개 글로벌 플래그십 과제의 구체적인 개발 전략도 공개됐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AI 기반 로봇 내시경 플랫폼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시술자 간 숙련도 격차를 줄이고 시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내시경 플랫폼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공경철 엔젤로보틱스 미래기술원장은 '운동·감각 동기화가 가능한 브레인투로봇(Brain-to-Robot) 풀스택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뇌 자극 기술과 외골격 로봇을 연동해 운동과 감각을 동기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성 브라이트닉스이미징 대표는 '주요 중증질환 조기진단을 위한 차세대 전신용 디지털 PET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차세대 디지털 PET 기술을 활용해 주요 중증질환의 조기진단 성능을 높이는 의료영상기기 개발에 나선다.
정누리현 라덱셀 CMO는 '세계 최고 선량제어 방사선치료기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량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선치료기 개발에 도전한다.
김봉석 바이오티엔에스 대표는 '중대 암 질환 조기검진을 위한 차세대 디지털 PCR(유전물질을 극소량까지 정밀하게 검출·정량하는 분자진단 기술) 플랫폼 개발 및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디지털 PCR을 활용해 암 질환을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미나 2부에서는 '플래그십 의료기기 R&D의 사업화 전환을 위한 실행 과제'를 주제로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연구개발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준비사항과 사업단의 지원 방안, 병원·기업·유관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이 논의됐다.
사업단은 올해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신규과제 106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연구개발 성과가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의료현장과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병원·기업·유관기관 간 연계를 강화하고 사업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