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가 직접 평가한 병원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처음으로 의료기관별 등급을 공개했다.
심평원은 31일 '2025년(5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376곳의 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종 응답자는 13만435명이다.
종합점수는 87.54점으로 집계됐다. 간호사, 의사, 투약·치료과정, 정서적 지지,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7개 영역 모두 80점을 넘겼다. 4차 평가와 비교해 모든 영역의 점수가 상승했다.
영역별로는 전반적 평가가 89.31점으로 가장 높았고 간호사 영역(88.99점), 환자 안전과 병원 환경(88.86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서적 지지 영역은 82.3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세부 문항에서는 '환자 본인 확인'이 91.40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질환에 대한 위로와 공감'은 82.37점으로 가장 낮았고, '의사와 충분히 이야기할 기회'(84.11점), '회진시간 관련 정보 제공'(84.76점)도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부터 의료기관별 등급제를 처음 도입했다. 종합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 85~90점은 2등급으로 구분했다.
평가 대상 376개 기관 가운데 등급 산출 대상은 363곳이다. 이 중 1등급은 57곳(15.7%), 2등급은 85곳(23.4%), 3등급은 129곳(35.5%), 4등급은 80곳(22.1%), 5등급은 12곳(3.3%)이었다. 표본이 부족한 11곳은 등급에서 제외됐다.
평가 참여 기간이 길수록 점수도 높았다. 1차 평가부터 연속 참여한 91개 기관의 종합점수는 90.79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3.25점 높았다. 회진시간 안내와 검사·처치 이유 설명 등 환자의 알 권리와 관련된 항목도 평가가 거듭될수록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전년 6만4246명에서 13만43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응답률도 13.6%에서 20.7%로 상승했다.
심평원은 내년 실시하는 6차 평가부터 대상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더해 전문병원과 100병상 이상 병원까지 포함해 총 887개 의료기관을 평가할 계획이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평가 등급을 공개해 국민이 병원별 의료서비스 수준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는 병원급까지 평가를 확대하고 환자 경험뿐 아니라 치료 성과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