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으로 출혈성 뇌졸중 치료까지 포함한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모두 최종 치료는 대부분 골든타임 안에 이뤄졌지만, 실제로 동맥내혈전제거술이나 지주막하출혈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6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11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종합병원 이상 268개 의료기관에서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 3만2613건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기존 허혈성 뇌졸중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출혈성 뇌졸중 치료까지 평가 범위를 확대했다. 병원 도착 후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 실시율과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 실시율도 처음 공개했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병원 도착 후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 실시율은 95.1%였다.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 실시율은 99.9%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시술 역량은 병원별 차이가 컸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 가운데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시행한 기관은 56.7%,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시행한 기관은 58.6%에 그쳤다. 심평원은 응급·중증 필수의료인 뇌졸중 최종치료 제공 역량이 의료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도착 시간도 단축됐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직전 평가보다 16분 줄었다.
특히 119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응급실 도착까지 123분이 걸린 반면,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552분이 소요됐다. 약 7시간 가까운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심평원은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나 편측 마비, 심한 두통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자가 이동보다 119를 이용해 최종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가 대상 268개 의료기관의 종합점수는 평균 85.17점이었다.
95점 이상인 1등급 기관은 112곳(41.8%)으로 집계됐다. 상급종합병원은 46곳 가운데 45곳이 1등급을 받았고, 종합병원은 222곳 가운데 67곳이 1등급이었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인프라를 평가하는 'Stroke Unit 구성 여부'는 44.8%로 직전 평가보다 12.7%포인트 상승했다. 전문의와 간호사, 시설·장비를 모두 갖춘 의료기관이 늘면서 뇌졸중 집중치료 역량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한다"며 "환자가 신속하게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의료기관의 치료 역량 강화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