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람·동물·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원헬스(One Health)' 기반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기후변화와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등 복합적인 감염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협의체를 출범시켜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을 총괄한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가 원헬스 감염병통합관리 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원헬스는 사람의 건강이 동물과 환경의 건강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개념으로, 사람·동물·환경 분야가 함께 협력해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범정부 전략이다. 최근 기후변화와 항생제 내성 확산 등으로 신종 감염병 발생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원헬스 기반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협의회 출범은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 법률은 지난해 12월 공포돼 지난 6월 시행됐으며, 원헬스 기반의 감염병 통합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는 범정부 추진체계를 마련했다.
협의회는 질병청장을 위원장으로 교육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12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시·도 국장급 이상 공무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다.
앞으로 협의회는 원헬스 기반 감염병 통합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세부 이행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부처 간 공동사업과 재원 관리 등 협업 전략을 논의하는 범정부 협의체 역할을 맡는다.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관리,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등 분야별 실무협의회를 설치해 전문적인 안건을 사전에 검토하고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협의회 구성·운영안을 의결하고 감염병 통합관리 방안 수립 계획과 올해 원헬스 관련 업무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질병청은 제4차 감염병 예방관리 기본계획(2028~2032년)에 반영할 감염병 통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원헬스 연차보고서 발간과 국제 협력 확대, 공무원 대상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가 원헬스 감염병통합관리 협의회 출범으로 관계 중앙행정기관과 시·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범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