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사실상 끝나면서 전국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자 방역당국이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장마가 끝난 직후 온열질환자가 일주일 새 6배 넘게 늘어난 만큼 올해도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는 장마 종료 이후 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8월 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폭염 대응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28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휴가철인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에는 집중호우가 끝난 뒤 온열질환이 급증했다.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집중호우 기간(7월 16~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199명에서 1295명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도 10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 전체 온열질환자는 4460명, 사망자는 29명이었다.
올해도 폭염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전국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399명, 추정 사망자는 8명이다.
환자의 81.8%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작업장이 26.2%로 가장 많았고 논밭(15.9%), 길가(12.4%)가 뒤를 이었다. 야외 근로자와 농업 종사자가 폭염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8.4%로 가장 많았고 50대(17.4%), 40대(14.5%)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의 30.2%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8명 가운데 7명이 80세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고령자와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냉방기기 사용, 무더위쉼터 이용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고, 어르신이 홀로 거주하는 경우 가족과 이웃이 안부를 자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도 폭염 기간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 상태와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논밭 작업 자제와 무더위쉼터 이용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