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강청희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취임했다. 강 이사장은 인공지능(AI)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재정 관리 강화와 예방 중심 건강보험 전환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강 이사장은 20일 강원 원주 건보공단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이 맡겨주신 보험료는 국민의 신뢰"라며 "재정을 더욱 과학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고 정말 필요한 국민에게는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며 "보험료 부과의 공정성을 높이고 생계형 체납자는 보호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은 고령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확산으로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의료 이용 증가와 보장성 확대에 따른 재정 관리 필요성도 커지면서, 건보공단의 재정 운용 역량이 새 수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리부트 건강보험'을 제시했다. 건강보험의 존재 이유를 다시 세우고 서비스·조직·재정·운영체계를 국민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방향은 치료 이후 비용을 보전하는 건강보험에서 예방과 건강관리까지 책임지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질병 발생 이후 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건강 악화를 사전에 관리해 의료비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AI와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도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인 시대의 표준"이라며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재정 누수와 부당청구를 더욱 정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연결하는 '건강복지플랫폼' 구축 계획도 밝혔다.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국민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강 이사장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의사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장,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 등을 지낸 보건의료 전문가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를 맡아 보험급여 정책과 실무를 총괄했다.
강 이사장의 임기는 2029년 7월 19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