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경북 포항시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남구청이 살수차를 투입, 도심 열기를 잡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포항과 경산에 폭염 중대 경보를 발령했다./뉴스1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남부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12일 당부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질병청은 폭염이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입원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중증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논·밭 작업과 건설현장 작업, 체육활동, 야외행사 등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그늘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족과 주변 이웃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권고했다.

질병청이 전국 520여개 응급실과 운영 중인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크게 늘었다. 한 해 동안 온열질환자는 4460명, 추정 사망자는 29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에 전체 환자의 약 30%, 사망자의 약 35%가 집중됐다.

질병청은 폭염 건강영향 분석 결과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르면 65세 미만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4%,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65세 이상에서는 전체 사망 위험이 19%,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4% 높아져 고령층이 폭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건강한 사람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장애인, 기저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폭염 기간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히 쉬며,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기온과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해 기상 상황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