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심폐소생술(CPR) 참여가 늘면서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7배 높아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1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9.2%)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가운데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150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환자의 비율인 뇌기능회복률은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6.4%)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생존율 향상의 배경으로는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대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32.9%로 지난해 상반기 30.2%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환자 생존율은 15.3%로 나타났다. 반면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은 5.6%에 그쳤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심폐소생술 시행군은 11.5%, 미시행군은 3.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경우 생존율은 2.7배, 뇌기능회복률은 3.5배 높았다.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원인은 심근경색과 부정맥 등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이 77.6%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가정과 요양기관 등 비공공장소가 65.6%로 공공장소(18.6%)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가정에서 발생한 비율이 47.0%로 가장 높았다.
질병청은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목격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며 "환자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