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병원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필수의료 완결'과 '지능형 연결 의료'라는 양대 축을 내세워 미래 의료체계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지역·필수의료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의료의 최후 보루이자 정책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오후 제20대 백남종 병원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병원 운영 방향과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백 원장은 "국민 건강의 최후의 보루를 지키고 대한민국 의료 표준과 국가 정책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완수하겠다"며 "미래의학의 기준점이 되는 세계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백 원장은 이를 위한 운영 원칙으로 ▲국가 책임 의료 ▲미래 혁신 ▲학문적 통합 ▲거버넌스 혁신 ▲조직 문화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필수의료 공백 해소와 미래 의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목표는 '국가 필수의료 완결'이다.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연계하는 전국 단위 '원(One)-Hospital' 상생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난도 중증·희귀질환 치료 역량을 집중해 필수의료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백 원장은 강조했다.

또 다른 축은 '지능형 연결 의료(Connected Care)'다. 병원 안에서의 치료를 넘어 퇴원 이후 일상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의료·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병원 인 홈(Digital Hospital at Home)' 모델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와 함께 원내 의료 AI 플랫폼 'SNUH.AI'를 가동하고 병원 공간 구조도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의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태계 전략도 제시됐다.

서울대학교(기초연구)–서울대병원(임상)–분당서울대병원(디지털 헬스케어)–서울대 시흥캠퍼스 배곧(첨단 스마트 재활)을 연결하는 융합형 연구·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의사과학자(MD-PhD) 양성을 확대해 의료·공학 융합 연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은 공공의료 난제 해결과 연계하고 K-의료 수출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직 혁신과 문화 변화도 핵심 과제로 꼽혔다.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와 투명한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과 ESG 경영을 통해 '가치 중심 공동체'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왼쪽부터) 윤영호 강남센터 원장, 전영태 분당서울대병원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김용진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송경준 서울시보라매병원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병원별 특성화 전략도 구체화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4인실 이하 병상 비율을 93%까지 확대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과 지석영 의생명연구소 증축을 통해 연구·교육·진료 인프라를 확장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중증 취약계층을 위한 '안심호흡기전문센터'를 구축하고, 서울대 강남센터는 AI 기반 예방의학 허브로 전환한다.

국립교통재활병원과 국립소방병원은 각각 외상 재활 및 재난·외상 특화 거점으로 기능을 강화한다.

기장중입자치료센터는 국내 최초로 탄소·헬륨 기반 멀티 이온 치료 시스템을 도입해 2027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배곧서울대병원은 총 800병상 규모의 첨단 스마트병원으로 2029년 개원을 추진 중이다.

백 원장은 "국가 필수 의료를 완결하고 지능형 연결 의료로 미래를 선도하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