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전경. (보건복지부 제공)

첨단재생의료를 희귀·난치질환자 치료에 이용하도록 처음으로 승인한 1호 사례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신청한 재발 위험이 큰 희귀 림프종 완전관해 환자 대상 치료 계획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에서 적합 의결됐다고 24일 밝혔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재생의료법)' 개정안이 2025년 2월 시행된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첨단재생의료는 사람의 세포, 조직, 유전자 등을 활용해 손상된 인체 기능을 복원하는 혁신 치료법이다.

'NK(Natural Killer)세포'로 불리는 자연살해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조선일보DB

이번에 승인된 치료는 바이젠셀(308080)이 개발한 자가면역세포치료제 VT-EBV-N이다. 이번 치료는 항암치료를 마친 뒤 영상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에서 EBV 항원을 인식하도록 만든 특수 T세포(면역세포)를 만들어 투여하는 방식이다. EBV 특이 면역세포를 투여해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하는 게 목적이다.

해당 치료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실시하며, 전영우 혈액내과 교수가 책임자로 참여한다. 대상자는 총 15명이다. 치료는 산업융합 규제 특례 심의위원회 의결·통보 이후 2년간 시행되며 연장할 수 있다.

치료 비용은 7620만7178원으로 책정됐다. 치료 시 4000만원을 납부하고, 이후 5년 이내 재발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을 추가 납부하는 구조다. 다만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 시 비용은 전액 환불된다.

복지부는 해당 질환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률이 높고, 재발 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점을 들어 새로운 치료 필요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제1호 첨단재생의료 치료 승인으로 재발 위험성이 높은 희귀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치료 1호 승인은 첨단재생의료 치료 제도가 의료 현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원활히 실시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치료 책임자인 전영우 여의도성모병원 교수는 "VT-EBV-N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조기에 적용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는 "국내 최초의 치료 계획 승인을 통해 VT-EBV-N의 임상적 가치와 재발 방지 치료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VT-EBV-N의 조건부 품목 허가와 기술이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치료는 상업용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첨단재생의료 치료 계획 심의 신청이 가능하도록 한 기획형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신청된 사례다.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계획이 제출됐으며, 심의위원회 적합 의결 이후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치료가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