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4UP 전략'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벤처 융합형 육성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진입, 기술이전,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신약개발 이어달리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제약바이오벤처 육성에 나선다. 연구개발(R&D) 자금뿐 아니라 정책펀드, 보증, 의료데이터, 글로벌 협업 플랫폼까지 묶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합동 정책간담회를 열고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을 발표했다. 목표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가능 기업을 선별해 집중 지원하고, 2030년까지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3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내 의약품 파이프라인이 3233개로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임상 단계에서 자금이 끊기는 '데스밸리'가 여전히 산업 성장의 가장 큰 병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 구조를 부처 협업 형태로 재설계했다.

이번 협업방안은 혁신자금 공급, 개방형 혁신 확대, 산업생태계 고도화, 현장 중심 정책 설계 등 이른바 '4UP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중기부·복지부 제약바이오벤처 지원사업 현황.

◇'스케일업 팁스' 선정 기업에 최대 30억 R&D 지원

우선 정부는 '스케일업 팁스'를 기반으로 양 부처가 공동으로 유망 제약바이오벤처를 발굴해 연구개발과 사업화 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선정 기업에는 민간투자 연계형 R&D 자금 20억~30억원이 지원되며, 복지부의 글로벌 진출 패키지와 개방형 실험실 등 연구 인프라, 중기부 수출바우처 사업이 추가로 연계된다. 글로벌 인증·시험, 규제 대응, 마케팅 비용도 함께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또 전임상 단계 과제를 수행한 기업은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임상 1상 과제 신청 시 최대 45억5000만원 규모 후속 지원에서 평가 우대를 받는다. 복지부 R&D 종료 과제는 중기부 기술사업화 패키지를 통해 최대 1억5000만원 규모 사업화 전략·특허·인허가 컨설팅도 지원받는다.

정부는 이를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진입까지 이어지는 'R&BD 이어달리기 지원체계'로 설명했다.

R&BD 가속화 지원 흐름도.

◇정책펀드도 이어 투자…예비 유니콘 최대 200억 보증

정책펀드도 단계별로 연결된다.

기존에는 초기바이오투자펀드와 K-바이오·백신펀드가 각각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사업화 단계별로 후속 투자 구조가 이어지도록 연계 체계를 확대한다. 일본 CRO 참여 펀드, 국내 제약사 연합 펀드 등도 함께 활용된다.

기술보증도 강화된다.

정부는 공동 선정 기업에 대해 예비 유니콘 보증 평가 가점을 부여해 최대 200억원까지 보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신설되는 'R&D 사업화 프로젝트 보증'을 통해서는 운전자금 최대 30억원, 시설자금 포함 최대 100억원까지 별도 한도로 지원된다.

보건산업진흥원이 기술력을 인정한 기업에는 최대 30억원 규모 '우수 IP 가치플러스 보증'도 연계된다.

부처간 펀드 이어달리기 확대 세부내용.
제약바이오벤처 맞춤지원 가능 보증상품.

◇빅파마 협업 全 단계 지원…보스턴·쇼난 거점 진출 연계

글로벌 기술이전 확대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지원도 단계별로 확대된다.

정부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탐색 단계부터 기술거래 계약 체결 이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사업'을 신설했다.

비밀유지계약(CDA) 체결 이전에는 IP 분석과 사업화 컨설팅에 2억원, 체결 이후에는 효능·안전성 시험비용 4억원, 기술거래 계약 이후에는 시료 위탁생산 비용 8억원까지 지원된다.

이와 함께 수출지향형 R&D(2년 10억원), 글로벌 제약사 공동 R&D(5년 25억원) 등 중기부 사업도 연계된다.

선정 기업은 미국 보스턴 CIC, 일본 쇼난 아이파크 등 해외 거점 입주에서도 우대를 받는다.

복지부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과 중기부 지원사업 매칭 계획.

◇AI 신약개발 협업 신설…"43개 병원 의료 데이터 활용"

국내 협업형 R&D도 확대된다.

정부는 AI벤처와 제약벤처 협업 과제를 연간 20개 선정해 과제당 최대 10억원씩 2년간 지원하고 전국 43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의 임상·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또 제약벤처와 국내 제약사 공동 연구개발 과제도 10개 선정해 과제당 최대 30억원을 3년간 지원한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도 개편해 제약사와 벤처 간 협업 실적이 인증 평가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개방형 혁신 지원 협업계획.

◇연구장비 공동 활용…송도·오송 클러스터 연결

연구개발 인프라도 공동 활용 체계로 전환된다.

정부는 송도, 오송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 연구장비를 온라인으로 예약·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기술서비스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2028년까지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 간 시설·장비 공유를 위한 버추얼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창업 형태, 투자유치 현황, 기술이전 성과 등을 포함한 제약바이오벤처 특화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해 정책 정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합께달리기 프로그램 지원내용(안).

◇AI 기반 공동R&D·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프로그램 신설

초기 기업 지원 공백을 줄이기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된다.

정부는 제약벤처와 제약사가 참여하는 AI 기반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신설해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이어지는 협업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또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진단,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수립, 투자유치 지원, 항체 발굴·공정개발 등 맞춤형 연구 인프라 서비스까지 통합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협업방안을 통해 투자·연구개발·사업화·글로벌 진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성장 사다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벤처는 글로벌 선도형 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주체"라며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부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술이 빠르게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