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정신질환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응급·급성기 치료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2030년까지 집중치료실 병상을 2000개 이상 확보하고,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경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9일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병원을 찾아 급성기 집중치료병원과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정신질환 발병 초기부터 치료, 퇴원 이후 회복까지 이어지는 '연속 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광대병원은 자·타해 위험이 있거나 치료 필요성이 높은 초발·응급환자를 위한 집중치료실(30병상)을 운영 중이다. 또 자살시도자 등 신체 질환을 동반한 정신응급환자를 위해 응급실 내 전용 병상을 두고 정신건강의학과와 응급의학과가 협진하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도 가동하고 있다. 퇴원 이후 치료 공백을 막기 위한 '병원 기반 사례관리'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집중치료병원은 환자의 발병 단계와 증상에 따라 병동 기능을 세분화하고 보상을 차등화한 첫 모델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26개소, 391병상을 지정한 데 이어 2030년까지 2000병상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도 같은 기간 전국 단위로 확충한다. 현재는 13개소가 지정돼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신질환 발병 단계별 공백 없는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과제와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의료진과 지자체 관계자들은 인력 확보와 지역사회 연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응급 및 급성기 치료 인프라는 적시에 제대로 치료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조기 퇴원 이후에도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이어가며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와 재활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응급부터 퇴원 이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정책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