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이재명 대통령이 마약 범죄를 '7대 비정상' 중 하나로 규정하고 정상화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국내 마약 중독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약 1.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마약 중독 환자 수는 2020년 557명에서 2024년 828명으로 48.7% 증가했다.

이번 통계의 환자 수는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실제 인원을 기준으로, 동일 환자가 여러 차례 진료를 받았을 경우 중복을 제외해 집계한 것이다. 질병코드상 아편 유사제, 카나비노이드(대마), 코카인, 환각제 사용으로 인한 정신·행동 장애 환자가 포함됐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환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다른 연령대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한 것과 달리, 이 연령대에서는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29세 환자는 2020년 115명에서 2024년 275명으로 139.1% 급증했다. 같은 기간 30∼39세 환자도 118명에서 223명으로 89.0% 불어났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더 많았지만 증가 속도는 여성이 더 빨랐다. 남성 환자는 2020년 427명에서 2024년 606명으로 41.9% 늘었고, 여성 환자는 164명에서 266명으로 62.2% 증가했다.

마약 중독 관련 진료비도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약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마약 사용은 주로 20대에 시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뢰로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지난해 2월 24일부터 3월 28일까지 마약류 사용자 29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최초 사용 연령은 20대가 58.6%로 가장 많았다.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로는 '다른 사람의 권유'가 75.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심평원은 마약 중독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대표적 마약류인 필로폰 중독 환자는 피해망상과 환청, 환시뿐 아니라 심각한 충동성과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또 헤로인이나 펜타닐 같은 아편계 마약은 내성이 빠르게 생겨 투여량이 증가하고, 급성 중독 시 호흡 마비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

심평원은 "마약류는 심각한 우울과 불안, 공황장애,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영구적인 정신병이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