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 89곳이 문을 닫았다. 전체 의원 진료과목 가운데 폐업률이 가장 높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요양기관 신규 개업은 5353곳, 폐업은 3885곳이었다. 요양기관에는 병·의원과 치과 병·의원, 약국, 한방병원, 한의원, 보건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이른바 '동네 병원'인 의원급만 보면 신규 개업은 1840곳, 폐업은 1011곳이었다. 겉으로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진료과목별로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랐다.
소아청소년과는 신규 개업이 59곳에 그친 반면, 폐업은 89곳에 달했다. 신규 대비 폐업 비율이 150.8%. 사실상 '역성장'이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신규 76곳·폐업 58곳으로 폐업률 76.3%, 산부인과는 신규 46곳·폐업 35곳으로 76.1%를 기록했다. 외과(73.5%), 비뇨의학과(70.6%)도 높은 편에 속했다. 필수의료로 꼽히는 과목들에서 '버티기'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재활의학과와 피부과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신규 대비 폐업률이 가장 낮은 과목은 신경과(12.9%)였고, 이어 재활의학과(33.3%), 정신건강의학과(35.1%), 피부과(41.9%), 정형외과(42.1%) 순이었다.
지역 격차도 뚜렷했다. 지난해 신규 요양기관은 서울 1613곳, 경기 1374곳, 인천 299곳으로 전체의 61%가 서울·수도권에 몰렸다. 의료 인프라 역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는 폐업 요양기관이 892곳으로 신규 대비 폐업 비율이 64.9%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67.9%)과 인천(68.9%)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반면 지방은 상황이 정반대였다. 전북은 폐업 요양기관이 124곳으로 신규(123곳)보다 많아 폐업률이 100.8%로 전국 최고였다. 강원은 신규 96곳·폐업 94곳으로 97.9%, 충북은 신규 112곳·폐업 101곳으로 9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