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수지가 중증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수지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한 환아가 자신의 개그를 따라 하는 영상을 본 이후로, 꾸준히 병원을 찾아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수지는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병원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중증 희귀 난치 소아·청소년 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심리 정서·교육 프로그램과 사별 가족 돌봄 등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서비스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과 이수지의 인연은 한 소아암 환아에서 시작됐다. 항암치료를 받던 한 소아암 환아의 보호자는 아이가 이수지의 개그를 따라 하는 모습을 촬영해 이수지 측에 보냈다. 영상을 본 이수지는 아이를 위한 선물을 들고 병원을 찾아 환아를 만났다.
이수지는 2024년 크리스마스부터 세브란스병원 소아암 병동을 꾸준히 찾았다. 영상을 보냈던 환아는 세상을 떠났지만, 이수지는 아픈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본인이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고 한다.
병동을 방문한 이수지는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빛담아이'와 함께 아이들을 한 명씩 만나 사진을 찍고 선물을 전하며, 병동에 웃음을 가득 채웠다.
빛담아이는 '생명의 빛을 가득 담은 아이'라는 의미로, 중증 희귀 난치 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대상으로 통합 케어를 지원하는 완화의료팀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미술·놀이·음악치료사, 성직자 등으로 이뤄져 신체적 심리·사회·영적 어려움을 지원한다.
이수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배우 김아영과 함께 병동을 찾았다. 환아뿐 아니라 보호자와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작은 웃음을 전하고자 재능기부에 나섰고, 이와 함께 기부금도 전달했다.
이수지는 "병상에 있는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잠깐의 웃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마음까지 돌보는 빛담아이의 완화의료 서비스를 응원할 수 있어 기쁘고,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