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환자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치료와 재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디지털 치료 기기 전문기업 비욘드메디슨은 턱관절 장애 치료·관리 소프트웨어 '클릭리스(Clickless)'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의료기기 2등급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클릭리스는 턱관절 장애 치료를 목적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 허가받은 디지털 치료제가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 이 악물기, 이갈이 등 행동·심리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가 주로 이뤄지는데 재발률이 약 50%에 달하는 한계가 있다. 김대현 비욘드메디슨 대표는 치주과 전문의로 13년간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느낀 치료 한계를 해결하고자 창업해 클릭리스를 개발했다.
클릭리스는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행동 교정, 명상 기반 이완요법, 저작근 재활운동, 치료 데이터 모니터링을 결합한 6주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환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전용 대시보드를 통해 치료 경과를 확인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클릭리스는 치과 분야 최초로 식약처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앞서 한림대병원에서 진행된 확증 임상에서 환자의 96% 이상에서 평균 3배 이상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해당 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의학인터넷연구저널(JMIR,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비욘드메디슨은 2026년 3월부터 국내 병의원을 중심으로 클릭리스를 본격 보급하고, 이후 미국·유럽·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증 임상을 주관한 한림대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박상윤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턱관절 장애 치료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