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시학회

한국근시학회가 어린이·청소년의 근시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련한 '예방·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를 보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성장기에 급격히 나빠진다. 아이가 시력 저하를 느끼고 병원을 찾을 경우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단순 시력 저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인기에 망막 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발병 위험도 높인다.

한국근시학회는 '우리 아이 눈(근시) 건강 생활수칙'으로 올바른 학습 환경 조성과 야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가 제시한 생활 수칙 중 하나가 '하루 2시간의 야외활동'이다. 학회는 자연광(1만lux 이상)에 노출되면 근시 진행률이 실내 위주 생활을 하는 아이들보다 30~50%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학습 환경에서 책과 눈의 거리, 조명도 중요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마트기기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수와 중심광학축이 부정확할 경우 근시 진행을 가속할 수 있다. 학회는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근시학회

'근시 합병증 예방 수칙'도 제시했다. 고도 근시는 망막박리,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중대 안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다.

눈을 비비거나 누르면 안 된다. 물리적인 압력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비문증 증가, 번쩍임, 시야 가림,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고도 근시 환자는 매년 망막·시신경·안압 검사를 포함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박기호 한국근시학회 회장(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은 "근시로 인한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회가 제시한 권고안이 임상 현장과 가정에서 실제 기준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