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은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올해 배당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되며, 배당 기준일은 12월 31일이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총 배당금은 약 164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배당 규모는 발행주식총수(약 2억3096만주)에서 자기주식(약 1235만주)을 제외한 약 2억1861만주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회사는 올해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배당에는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와 무상증자 효과도 반영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본준비금 약 6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감액배당을 위한 비과세 재원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따라 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면제받아 실질 수령액이 증가한다"며 "또한 지난 5월 단행한 주당 0.04주의 무상증자로 약 4%의 주식배당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를 포함해 보유한 주주들의 실질 배당금은 더욱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자사주룰 매입·소각해왔다. 총 8442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그룹 차원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액은 1조9000억원이다. 소각된 자사주 규모는 900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기에 이번 현금배당까지 더하면 연간 주주환원 재원은 약 1조원 규모가 된다"며 "자사주 매입까지 합산하면 약 2조원이 투입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로 셀트리온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무상증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제시한 2027년까지 3개년 평균 목표(40%)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비과세 배당과 현금배당을 지속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셀트리온제약은 보통주 1주당 200원 현금배당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자기주식 약 26만주를 제외한 약 4342만주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케미컬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금과 주식 동시 배당을 통해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 결정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도 성장 자신감과 주주 동반 성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며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에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에 약 7824억원(5억3210만달러) 규모의 자본 증자도 결정했다. 셀트리온USA는 인수 주체로서 생산시설 취득과 운영에 해당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증자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오는 18일 약 6555억원(4억4580만달러), 2차는 내년 중 약 1269억원(8630만달러) 규모로 집행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기업결합 심사를 마치고 자금 확보를 마무리한 만큼, 연내 인수를 완료하고 즉시 일라이 릴리의 원료의약품(DS) CMO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최대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해 미국 생산시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