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인 11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증가세다. 보건 당국은 백신 예방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 차(11월 2∼8일) 표본 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50.7명으로, 직전 주(22.8명)보다 122.3% 급증했다.

45주 차 기준 나이별 의심 환자는 7∼12세 138.1명, 0∼6세 77.0명, 13∼18세 75.6명 등의 순으로, 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보다는 백신 접종률이 늘었다. 지난 18일 기준 1108만명이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을 받았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예방 접종률은 75.0%, 6개월∼13세의 접종률은 59.6%로, 모두 전년보다 접종률이 올랐다. 질병청은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2일부터 국가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현재 주로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일부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은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도 많다. 올해 45주 차까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7874명으로 집계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예방 접종"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동시 접종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4가 인플루엔자 백신 동시 접종을 평가한 임상 3상에서 동시 접종 시에도 높은 면역반응과 허용할 만한 수준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지난달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린 코로나19 백신 효과 최신 데이터(2024-2025)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응급실 방문 29%, 입원 39%, 사망은 64%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