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마곡차병원 난임센터를 열고 오는 17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공항과 가까운 입지인 만큼, 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난임 환자도 겨냥하고 있다. 65년간 축적한 생식의학 데이터와 AI 기술을 더해 난임 치료 모델도 구현할 계획이다.
서울 마곡나루역 르웨스트시티 7층 타워 A·B동에 위치한 마곡차병원 난임센터는 인공지능(AI) 특화 글로벌 난임센터로 조성됐다. 전용면적 6611㎡(약 2000평)로, 아시아 난임센터 중 최대 규모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진료실 9곳, 수술실 5곳, AI 난자은행, 국제 기준의 클린룸 배양실 등을 갖췄다.
마곡차병원장은 한세열 차병원 난임 총괄원장이 맡았다. 한 원장은 고령 산모 임신, 생식세포 보관,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IVM) 분야의 권위자다.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 난자동결법' 개발에 기여했으며 국내 최고령인 57세 산모의 시험관 쌍태아(쌍둥이) 임신을 성공시켰다.
한국 첫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문신용 전 서울대병원 교수가 명예원장으로 합류한다. 차병원 서울역센터의 양누리·염선형·임정미·김지은 교수, 분당차병원의 정자연 교수 등도 합류한다.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수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는 체외 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문 명예원장은 "차병원은 1986년 국내 첫 시험관 아기, 1998년 세계 최초 유리화 난자동결법, 1999년 세계 최초 난자은행 설립 등 혁신을 이뤄온 기관"이라며 "마곡센터가 글로벌 난임 치료의 산실이 돼 출산율 제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AI 배아 등급 분류 ▲생식세포(정자·난자) AI 자동 분석 ▲착상 가능성 예측 ▲PGT(착상 전 유전자 검사) 보조 분석 ▲AI 챗봇 등 AI 기반의 정밀 난임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는 것이다.
난자 냉동 분야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난자의 품질과 냉동 시점을 정밀 예측하고, 해동 후 배아 형성 가능성까지 예측·분석해 여성의 가임력 보존을 지원할 예정이다. 윤석환 차바이오텍(085660) 상무가 마곡차병원 AI 전반을 책임진다.
한세열 병원장은 "AI기반의 정밀 난임 치료로 개인 맞춤형 시술의 새 패러다임을 열겠다"며 "공항 접근성과 인근 호텔 연계를 바탕으로 마곡을 K-난임 치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