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도입추진단장(암병원장), 이시카와 히토시 QST 병원장이 10월 27일 일본 QST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최첨단 암 치료 장비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인 서울아산병원이 일본 QST(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 인력 교육과 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QST병원은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의료기관이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환자의 암세포에 쏘아 치료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방사선 암 치료기나 양성자 치료기보다 암세포만 더 정밀하고 강도 높게 타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월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2031년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중입자 치료 분야 인력 교육, 환자 교류, 임상 연구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중입자 치료 시설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캠퍼스 내 연면적 4만880㎡(약 1만 2388평) 규모로 건립된다.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가 구성되며, 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 영상 유도 시스템을 적용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정밀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도입할 중입자 치료기는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뿐 아니라 폐암, 육종암, 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도 적용할 수 있다. 탄소 이온,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내성이 강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도입추진단장은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임상에 도입한 QST병원의 경험이 아산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치성 암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히고, 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