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의대 증원에 반대해 환자 곁을 떠났다가 지난 9월 복귀한 전공의들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수련 기간이 남아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없지만 정부는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응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수련협의체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의학회 건의로 전공의 조기 응시를 검토 중"이라며 " 조만간 방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딴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인턴, 레지던트 등 과목별로 4~5년 수련을 받는다. 보통 1년 단위로 수련하며 고연차는 매년 초 전문의 시험을 본다. 기존 방식이라면 지난 9월 복귀한 전공의는 내년 8월까지 수련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2월 시험을 볼 수 없다. 늦으면 2027년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전공의들이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보고 8월까지 남은 수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복귀한 전공의는 내년 2월까지 수련하고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6월 복귀한 인턴은 수련 기간 단축 특례가 적용돼 내년 초 레지던트로 진급하고, 레지던트는 3개월 추가 수련을 전제로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다만 3월과 6월 복귀한 전공의가 많진 않고 대부분 9월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해 의료 공백이 발생했는데 과도하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미리 복귀한 전공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전문의 시험과 레지던트 모집에 합격하고 진행하는 추가 수련이 부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환자를 지킨 조기 복귀 전공의에 대한 예우에 눈을 감고 있다"면서 "책임 회피 집단을 구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의료 윤리 기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