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일찍 발령되면서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 임신부, 노인 등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자는 본격적인 유행 전에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독감 백신 누적 접종자는 총 633만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485만명으로, 해당 연령층의 44.6%가 접종을 마쳤다. 6개월~13세 어린이는 138만 명으로 29.5%가 접종을 마쳤다.
질병청은 현재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는 지난달 22일, 임신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65세 이상 노인은 이달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동시 접종이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접종 가능한 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7일 0시를 기해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표본 의료기관 298곳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가 12.1명으로, 유행 기준(1000명당 9.1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42주차(10월 12~18일)에는 독감 의심 환자가 1000명당 7.9명으로 줄어들며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학령기 소아·청소년의 대면 접촉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42주차 호흡기 증상 환자의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환자 증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40주차(7.1%)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독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은 늦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