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 각국의 원격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원격의료학회(ATS)'가 공식 출범한다. 초대 회장에는 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선임됐다.
ATS는 아시아 10여 개국의 원격의료·디지털헬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아시아 학술 단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Pan-Asian Telemedicine Network)'를 구축해 정기 학술교류, 공동 연구, 정책 협력,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회 사무국은 서울대 의대 내에 설치되며, 향후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과 협력한 순회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원격진료가 2020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2023년 6월 코로나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되면서 시범사업 형태로 전환됐다. 현재 6년째 시범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계기로 법제화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선 당시 '먹사니즘 위원회' 위원장으로 이 대통령의 비대면진료 법제화 공약을 마련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대표 발의한 비대면진료 법안을 중심으로 국회 논의가 진행 중이다.
ATS 창립을 기념하는 'ATS 2025 아시아 원격의료학회 컨퍼런스'는 오는 24일 서울대 의대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다. 이번 학회는 '아시아 각국의 전략과 관점으로 그리는 원격의료의 미래', '글로벌 원격의료 전망–병원 적용과 임상 혁신', '차세대 디지털헬스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 등 3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강대희 교수뿐 아니라 마사오미 난가쿠 도쿄대 의대 교수, 응우옌 란 히에우 하노이의대병원장(베트남 국회의원),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전 인도네시아 보건장관 등 아시아 주요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정책과 임상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
강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원격의료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확인한 계기였지만, 제도적 한계로 확산이 제한됐다"며 "한국은 임상 중심의 기술 적용과 제도적 실증을 통해 원격의료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아시아가 함께 표준을 만들어갈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