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널리 쓰이던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생산과 판매가 최근 크게 줄었다. 사진은 쏘팔메토 열매./남인순 의원실

남성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널리 쓰이던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생산과 판매가 최근 크게 줄었다. 정부가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생산량은 2022년 638톤에서 2024년 196톤으로, 판매량은 같은 기간 638톤에서 189톤으로 급감했다.

쏘팔메토는 미국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 북미 남부 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남성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재배되지 않아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과거 일부 인도산 제품에서 지방산과 로르산 함량을 높이기 위해 값싼 팜유나 코코넛오일을 섞은 사례가 보고되면서 품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 의원은 "정부가 품질 관리 기준과 원산지 표시 제도를 강화한 뒤 생산과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2022년 9월과 2023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해,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총지방산·식물스테롤 규격과 시험법을 신설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2월, 식약처 요청에 따라 '농산물의 원산지표시 요령'을 고쳐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했다.

식약처는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기능성과 섭취 시 주의사항을 알리는 온라인 카드뉴스를 제작·홍보하고, 오픈마켓 등에서의 부당광고를 집중 단속했다"고 밝혔다.

또 식약처는 "쏘팔메토 관련 기준·규격 개선이 시행된 2024년 1월 이후 수입 원료 93건을 검사한 결과, 1건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