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인공 감미료가 장 건강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공 감미료는 단맛은 강하지만 열량은 0으로 간주돼 설탕처럼 살찔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엘런 블락(Ellen Blaak) 교수 연구진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먹는 사람들은 체중 관리를 돕는 장 미생물이 풍부하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nature Metabolism)'에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인 비만 성인 341명은 2개월간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고 10개월간 건강식을 먹으며 유지 기간을 가졌다. 유지 기간 하루 섭취하는 단맛은 전체 열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참가자 절반은 설탕을, 절반은 설탕 대신 감미료를 먹었다.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기간 몸무게가 평균 10㎏ 줄었다. 유지 기간에 인공 감미료를 먹은 사람들은 설탕을 먹은 사람보다 몸무게가 평균 1.6㎏ 더 많이 줄었다. 연구진은 "설탕과 감미료를 먹은 사람의 장 미생물군이 달랐다"고 했다.

인공 감미료를 먹은 사람들은 식이섬유를 분해해 탄소 원자가 6개 이하인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장내 미생물이 많았다. 단쇄지방산은 장 운동을 자극하고 변의 수분을 증가시켜 변비와 체중 감량에 도움 된다.

인공 감미료는 저당(低糖)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과일이나 꿀에 들어있는 과당(果糖)으로 단맛을 냈다. 과당은 몸에 쉽게 흡수돼 혈당을 높이고 과하게 먹으면 당뇨병을 유발한다. 대체 감미료는 몸에 잘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돼 열량 부담이 적다.

다만 인공 감미료라고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23년 인공 감미료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아예 단맛을 좋아하는 식습관을 고치고 운동하는 편이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참고 자료

Nature Metabolism(2025), DOI : https://doi.org/10.1038/s42255-025-01381-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