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집에서 찍은 1분짜리 영상으로 선별할 수 있게 됐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의사소통과 감정 교류가 어려운 발달 장애로 반복적인 행동을 하거나 특이한 주제에 관심을 갖는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소아정신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 연구진은 "부모가 촬영한 영상으로 자폐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지난 10일 밝혔다.

연구진은 생후 18~48개월 510명의 영상을 집에서 촬영하도록 했다. 자폐 아동은 253명, 정상 발달 아동은 257명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이름을 부르거나 간단한 모방 행동을 시키거나 공을 주고받도록 했다. 영상을 모바일 앱으로 보내면 AI가 평균 14초 만에 분석한다. 신체 관절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눈 맞춤 등을 보고 자폐 위험을 예측한다. 정확도는 75%다.

세계 자폐인은 6000만명이다. 자폐는 만 2세 이전에 진단하면 좋지만 실제 진단은 평균 3.5~4세에 이뤄진다. 국내 대형병원에서 자폐를 진단하기 위해 1~2년씩 기다릴 때도 있다. 이번 AI 모델은 병원 대기 기간이 길거나 의료 시설이 취약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김붕년 교수는 "대면 검사에 의존하지 않고 짧은 영상을 기반으로 빠르고 쉽게 자폐 아동을 선별할 수 있다"고 했다.

참고 자료

npj Digital Medicine(2025), DOI : https://doi.org/10.1038/s41746-025-019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