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만 투여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만 12세 미만 아이들에게도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 상륙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만 12세 미만에게 위고비 69건이 처방됐다. 위고비는 임신했을 때 투여할 수 없는데, 임신 중 처방한 경우도 194건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은 억제한다. 위고비는 이를 모방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발전했다. 뇌에서 식욕을 줄이고 음식이 위를 떠다니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인다.
위고비는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이다. 다만 비만과 상관 없는 진료 과목에서도 처방하고 있어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위고비는 정신건강의학과(2453건), 산부인과(2247건), 안과(864건), 치과(586건) 등에서도 처방됐다.
무분별한 처방은 비만 치료제 남용과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고비를 투약하고 151명이 급성 췌장염에 걸렸고, 그중 19명은 응급실을 찾았다. 담석증은 560명 나타났고 76명이 응급실에 방문했다. 그밖에 담낭염, 급성 신부전,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