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가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5년새 약 26% 증가한 수치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비기질성 수면장애(질병분류코드 F51) 또는 수면장애(G47)로 건강보험 급여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30만838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연령대별로 분류해보면 노년기 여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중 1위는 60대 여성으로 17만9319명에 달했다. 이어 50대 여성 13만9987명, 70대 여성 12만6514명 순이다.
4∼6위는 60대 남성 12만2944명, 50대 남성 10만4737명, 70대 남성 9만7950명으로 조사됐다. 10세 미만 남성 1826명과 10세 미만 여성 1154명으로 최하위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2020년 103만7396명, 2021년 109만9768명, 2022년 116만4519명, 2023년 124만1732명으로 5년간 꾸준히 늘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란 불면증·수면 관련 호흡장애·과다수면증·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증가, 고령화, 수면 주기 변화 등이 지목된다.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이미 앓고 있는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적 질환이 악화하거나 회복이 지연될 수 있고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심각한 병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 수와 함께 수면제 처방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4가지 약물(벤조디아제핀·비벤조디아제핀·저용량 항우울제·저용량 항정신병약물)의 처방 건수는 약 1050만건에서 4240만건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에서 처방이 많았다. 증가 폭은 20대 젊은 성인층에서 컸다.
남인순 의원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50∼70대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분석과 맞춤형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